우영우 패러디가 불편한 사람들의 아이러니함
우영우 패러디에 대하여 장애를 조롱하는 것이다 vs 저 영상에 조롱하는 의도가 도대체 어디에있느냐로 나뉘어지고 있다.
내가 미워하는 한국의 선비문화
나는 이번 논란이 한국의 선비문화의 끝을 본거같다
이들을 비하하는 은어로 씹선비라고 부르기도하는데 웃어 넘길수 있는 유머에 피곤하게 하나하나 비판하고 따지는 사람을 빗대어 부른다.
도둑질은 나쁘다고 말하지만,
부자들에게 도적질하여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홍길동은 의적이고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은 엄청난 불효라고 말하지만,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300석을 받고 목숨을 바쳐 바다에 빠진 심청이는 효녀라고한다.
남들이 하는건 안되지만 내가(주인공이) 대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괜찮다. 라는 것이 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다.
물론 이번 우영우 패러디를 불편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선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넘길수 있는 유머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고집을 부리고, 악플을 달고 선민사상을 가지는 사람들은 본인의 행동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와소의 영상과 대처
영상을 보면 우영우 캐릭터의 자폐 말투를 자기네 유튜브 컨텐츠식으로 패러디했다. 당연히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자폐아의 특징의 일부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는 좋게 보진 못할 수도 있을거 같다.
우와소는 패러디에 대한 비난에 대해 가치관이 안맞는 시청자는 버리고 가는 선택을 하였다.
이 채널은 결혼한 부부의 생활에서 가부장적인척하는 남편과 현모양처인 아내를 연기하는것을 주 컨텐츠로 이루고 있다. 가스라이팅, 퐁퐁남 등과 같은 민감한 주제로도 서슴치않게 다루는 그런 채널이었기에 이러한 선택을 한 것 같다.
틱톡에는 유튜브에 올라왔던 영상의 일부만 편집하여 올라와있다.
미선짱의 경우 틱톡출신의 쇼츠 유튜버로 옷입기나 챌린지 등 틱톡식 영상이 주 컨텐츠다
미선짱의 우영우 패러디 영상을 본사람은 알겠지만 그저 순수하게 드라마에 우영우 배역의 다음과 같은 특징을 따라한다
-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 안쓰던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
- 갑자기 고래가 좋아졌다
- 김밥을 세로로 먹는다
여기에 자폐 장애인에 대한 비하의도가 있는것 같은가?.. 나는 잘모르겠다 내눈엔 그저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특징 중 문제가 안될법한 것들을 잘살려 코스프레한것 같은데 말이다.
당신의 가치관은 정말 당신의 생각이 맞는가?
이 원숭이 실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 인간도 크게 다르지않다. 언론에 선동이 되고, 댓글의 분위기에 자신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무관하게 왜그런지와 상관없이 대중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한다.
사람은 외부에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본인의 가치관을 확립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관의 확립과정중 본인의 생각과 무관하게 남들이 다 그러니깐~ 하면서 확립된 가치관도 되게 많다.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것을 금기시하는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정말 당신의 머리에서 나온것인지, 그저 남들이,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애기를 하니깐 동조하는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NO가 아니라 패러디의 어떠한 부분이 장애인에게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수 있었는지 조금은 생각을 해보면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얼마나 장애인을 이해하는가?
으.. 이 영상을 보고 소름 돋았다. 일평생 외부자극을 몸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 영상을 보기전 당신도 자폐인들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는거지? 자폐인들은 원래 대다수가 저런 행동을 취한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그들이 어떠한 현상을 겪고있는지는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이 직접 겪어 볼수도 없거니와, 사람은 생각보다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 우영우를 보고 우리애가 이런 행위를 하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는 댓글이 종종 달린다. 장시간 자폐인과 함께 하더라도 그들의 곤경을 직접경험하고 있는게 아니다 보니 깨닫지 못했던것이다.
5년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나와 "시각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해봐라"라는 주제로 방송이 나간적이 있다. 이때 문 후보는 노란색을 따뜻한 손을 잡아주며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라고 설명하였고, 안 후보는 따뜻한 봄날이 느껴지는 아주 어린 병아리 같은 색깔이라고 말한다. 이때 인스티즈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반응이 시각장애인이 병아리 색을 어떻게 아느냐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라고 비판을 했었다.
후에 시각장애인 인터뷰를 통해(영상이 문 후보가 당선이 되며 삭제된건지 못찾겠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안 후보의 설명이 더 이해하기 좋았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선천적인 사람이라고 가정하자. 이 사람은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봄날", "병아리"가 어떤것인지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문 후보의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안 후보처럼 특정 사물에 대상을 빗대어 애기하는 것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당신도 위 논란을 보고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정말로 시각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한건가? 아니면 자신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 한건가? 당신은 그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장애인들이 불쌍해서 그렇게 행동한다면 더욱 그렇게 하지 말자, 민폐다
당신은 장애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왜그런가? 자신보다 불우한 삶을 살고 있을것이라 생각해서?
아래 캡쳐본을 잠깐보자.
베네수엘라 판자촌 딸래미한테는 너가 이재용 딸이다
우영우 패러디를 보고 불편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댓글을 보고 불편해야 할것이다.
베네수엘라 판자촌에 사람들을 비하하고있지 않는가?
위 짤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라는 존재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연봉도 남들 부럽지 않게 받고 살고 있는데
지나가는 부자가 나를 보고 "서민들 하루밥벌이하며 사는거보면 참 불쌍하다."라고 애기 할 수 있다.
이런 애기를 들으면 당연히 무지하게 기분이 나쁠것이다.
지금까지 애기했던 애기를 통하여 한가지 결론을 도출해보자면, 동정이나 불쌍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상대적으로 상대방이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이 들때 드는 사고이다. 유니세프에서 하는 정기기부 광고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당신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왜인가? 기초생활 수급자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것을 불편해 하는사람들이 있다. 왜인가? 장애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을 무시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장애인들에게 동정이나 불쌍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민폐라고 생각한적은 없는가? 그들은 그저 자신도 똑같은 하나의 사람으로써 대해주기를 바란다는것을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번 논란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장애인을 실제로 만났을때 어떠한 반응을 자신이 보이는지 되돌아보자. 내 자신이 정말 저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내 자신의 태도부터 바뀌는게 좋지 않을까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을것 같다.
물론 여기서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달라는 것에서 우영우와 같이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문제 없이 살아갈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이에게 도움을 주돼 불쌍하다는 생각은 하지말자 이거다. 우리가 평범한 사람을 도와줄때 그 사람이 불쌍해서 도와주진 않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미선짱 유튜브 사과글에 댓글중 대댓글이 가장많이 달린것을 통해 이번논란의 이중잣대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엿볼수있을것 같아 첨부해본다.